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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투어리즘과 필름 커미션

by Emeth Media 2024. 2. 26.

콘텐츠 투어리즘은 지역 활성화 정책의 하나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지는 국내 여행자뿐만 아니라 해외 여행자로 불러 들이는 동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지역별 대응이 활발하다. 이러한 지역별 대응에서 중요한 행위자가 필름 커미션이다.

 

필름 커미션이란

콘텐츠 투어리즘에서 필름 커미션(film commission)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FC로도 불리는 필름 커미션은 지역에서 영화와 드라마, 광고 등 다양한 장르의 로케이션 촬영지를 유치하고 실제 촬영이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돕는 비영리단체이다. 필름 커미션의 역할을 다양하다. 촬영지 관련 정보 제공에서부터 숙박시설, 기재자, 차량 대여, 허가 대행 등 제반 사항까지 지원한다. 필름 커미션은 금전적인 지원을 하지 않지만 지자체나 정부의 융자제도나 세제상의 혜택과 지원제도와 관련된 신청 창구로서 기능한다.

 

 

미국 필름 커미션

필름 커미션은 1940년대 후반에 미국에서 영화제작사가 영화촬영을 원할하게 진행하도록 지방정부의 협상창구로 시작되었다. 당시 경찰이나 고속도로 순찰대, 도로관리국, 소방서, 공원관리관 등의 관계자가 지방에서 로케이션 촬영이 가능하도록 조정 역할이 필요했다. 영화산업이 발달한 미국에서는 정부나 광역지역, 주, 카운티 등에 다양한 필름 커미션이 활동하고 있다. 영화제작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되었지만, 드라마와 광고, 뮤직 비디오 등으로 그 범위가 확대되었다.

 

필름 커미션은 영상제작자와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대부분 지자체를 중심으로 지역 활성화를 목적으로 조직되는 경우가 많다. 최초의 필름 커미션은 1969년에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만들어진 콜로라도 필름 커미션이다. 이후 전세계 각국에 필름 커미션이 확산되었으며, 기초 지자체에서부터 광역 지자체, 국가에 이르기까지 규모도 다양하다.

 

미국에서 필름 커미션의 역할을 다양하다. 우선 지역 정보를 제공한다. 로케이션 예정 지역의 특징과 역사, 기후 등 다양한 정보를 제작자에 제공한다. 로케이션 가이드로서 촬영지를 소개하고 지역별 역사와 배경 등을 소개한다. 로케이션 촬영지 지원조치를 소개한다. 세제 우대조치나 캠페인, 이용조건 및 절차 등을 제공한다. 허락을 대행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다. 로케이션 허가를 얻기 위해 필요한 절차 등을 설명하고 서류도 제공한다. 촬영할 때에 주의할 점도 알린다. 영상제작 관련 자원을 소개한다. 지역 시설과 단체 등의 연락처, 촬영 스튜디오와 엑스트라 조달 등 촬영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지원한다. 고용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로케이션 촬영에는 숙박시설과 교통기관, 쇼핑몰, 엑스트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고용을 창출한다.

 

 

국제 필름 커미션 연합회(AFCI)

전세계 필름 커미션을 아우르는 조직이 국제 필름 커미션 연합회(AFCI)이다. 필름 커미션의 국제조직으로 1975년에 미국에서 설립되었다. 현재 41개국 307개 단체가 가입해 있다. 본부는 미국 몬태나주 헬레나시(Helena)에 있다. 주로 미국과 캐나다, 유럽, 아시아 등에서 참여하고 있다. AFCI는 교육프로그램과 전시회 등을 추진하는 사업으로 시작해 국제적 촬영지 유치와 지원활동으로 확대되었다.

 

재팬 필름 커미션(Japan Film Commission)

일본에서는 지역 활성화의 일환으로 지방에서 영화와 드라마 등의 촬영지 유치에 적극적이었다. 이런 가운데 2000년에 오사카에서 오사카 로케이션 서비스협의회가 발족했다. 일본에서 최초로 설립된 필름 커미션이다. 기타큐슈시(北九州市)는 영화의 로케이션에 자주 등장한다. 이는 기타큐슈 필름 커미션(KFC)의 활동에서 비롯된다. KFC는 35년간 일본 국내외 영화와 드라마 등 700편 넘게 지원했다. 이에 따른 경제효과는 최근 7년간 만으로도 21억 엔에 이른다.

 

필름 커미션이 증가함에 따라 조직화가 이루어졌다. 2001년에 전국 필름 커미션 연락협의회가 발족했다. 2009년에는 연락협의회가 재팬 필름 커미션으로 비영리법인으로 전환했다. 재팬 필름 커미션은 전국 촬영지원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일본 국내외 영화와 드라마 등의 제작을 지원하고 인재 육성과 영상산업 진흥, 영상문화 보급, 지역자원 평가 등에 기여하기 위해 관련부처와 지자체, 필름 커미션, 제작사, 직능단체 등과 협력해 콘텐츠 제작환경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법인이다. 2009년에 설립되었으며, 정회원에는 114개 필름 커미션과 14개 관련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일본에는 전국에 400여개의 필름 커미션이 존재한다. 지역별로는 나가사키현과 이바라키현이 로케이션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는 2004년에 설립된 아시아 필름 커미션즈 네트워크(AFCNet)이 있다. 본부는 부산에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회원국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이다. 최근에는 싱가포르와 홍콩,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으로 가입을 확대하고 있다.

 

 

 

필름 커미션의 목적

필름 커미션의 목적은 무엇일까? 필름 커미션은 영상산업 진흥을 목적으로 한다. 그 효과는 다양하다. 우선 직접적인 효과도 경제효과를 노린다. 영상산업이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막대하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할 수도 있지만, 숫자로 계산할 수 없는 효과도 있다. 간접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필름 커미션은 지역에서 촬영이 이루어졌을 경우에 제작회사가 촬영을 하기 위해 제공된 서비스에 대한 댓가를 지불하고, 이는 추가적인 구입으로 이어진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간접효과는 2.12배에 이른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관광산업에도 효과를 미친다. 촬영이 이루어진 호텔이나 관광지는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영화나 드라마가 성공을 거둘 경우에는 촬영지도 덩달아 유명해지고 관광객은 급증한다. 대하드라마 촬영지는 관광객이 늘어난다. 한류드라마가 촬영된 곳은 외국 관광객의 방문을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