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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고질라 -1.0', 아카데미상 수상, 일본 현지 반응은?

by Emeth Media 2024. 3. 11.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미 아카데미상 장편 애니메이션상 수상

제96회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현지 시간으로 3월 10일 할리우드에서 열렸다.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 감독의 '그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君たちはどう生きるか)가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다. 일본 NHK와 아사히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주요 언론이 속보로 보도했다. 

 

아카데미상 수상 속보(출처, NHK)

 

미야자키 감독은 2003년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적이 있는데, 21년만에 다시 수상하게 되었다. 일본 애니메이션이 미 아카데미에서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것은 두번째다. 한편 '고질라 -1.0'은 일본 영화로는 처음으로 시각효과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에 미야자키 감독과 스즈키 토시오(鈴木敏夫) 스튜디오지브리 프로듀서는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기자회견에서 스즈키 프로듀서의 메시지가 소개되었다. 보도에 따르면 스즈키 프로듀서는 "미야자키 감독의 신작은 10년 말인데, 영화를 둘러싼 환경이 완전히 변했지만, 세계적으로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기쁘게 생각한다. 미야자키 감독도 저도 상당히 나이를 먹었지만, 좀더 하라는 메시지라고 생각해 정진하겠다"고 했다.

 

시각효과상 수상상 '고질라 -1.0'(출처: NHK)

 

미야자키 감독, 복귀 후 두번째 수상

미야자키 감독은 83세이다. 2013년에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을 그만두겠다며 은퇴를 선언했지만, 이를 철회하고 '그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제작했다. 애니메이션 스토리는 전쟁으로 엄마를 잃은 소년 마히토가 왜가리를 만나 새로운 세계에 들어간다는 것. 영문 타이틀도 'The Boy and the Heron'이다. 북미에서 2023년 12월에 개봉해 첫주 흥행수입 1위를 기록했다. 

 

미야자키 감독의 수상소감은 나오지 않았다. 대신 시상식을 앞두고 열린 패널 간담회에 미야자기 감독과 스즈키 프로듀서가 영상을 보냈다. 애니메이션 스토리가 자전이냐는 질문에 미야자키 감독은 "아니다, 그렇지만 마음 속에 있었을 일이었다"고 말했다. 은퇴 후 7년 만에 제작한 것에 대해서는 "끝나지 않은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돈이 계속돼서"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시각으로 3월 11일 오전에 스튜디오지브리(スタジオジブリ) 직원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장편 애니메이션상으로 결정되는 순간, 스튜디오지브리 직원은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스튜디오지브리는 2023년 10월 지상파 민방 NTV의 자회사에 편입되었다. 

 

아카데미상 수상을 기뻐하는 스튜디오지브리 직원들(출처: 朝日新聞)

 

'고질라 -1.0', 시각효과상 수상

한편 '고질라 -1.0'은 아카데미상 시각효과상을 수상했다. 일본 영화가 미 아카데미에서 시각효과상을 수상한 것은 처음이다. 야마자키 타카시(山崎貴) 감독 등 4명이 수상했다. 시상식에서 야마자키 감독은 "우리는 여기에 서 있다. 이 상은 누구에게나 기회가 있음을 증명해 주었다. 해냈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시각효과는VFX(Visual Effects)로 불린다. 야마자키 감독은 연출과 함께 각본과 VFX도 담당했다.

 

아카데미상 시각효과상을 수상한 야야자키 감독 등(출처: NHK)

 

'고질라 -1.0'은 나가노현 오카야시 등에서 촬영되었다. 야마자키 감독은 오카야시(岡谷市)에도 감사를 전달했다. 2022년 5월에 오카야시에서 촬영이 이루어졌는데, 시민 200여명이 엑스트라로 출연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1936년에 지워진 오카야시 옛청사에서 주요 장명이 촬영되었다. 야마자키 감독은 2023년 10월 오카야시를 방문해 "옛날 분위를 가진 훌륭한 건물을 당시의 모습대로 남겨 놓은 오카야시에 감사한다. 엑스트라의 협력을 받아 좋은 장면을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질라 -1.0'이 인기를 끌면서 오카야시를 관광객도 늘어나고 있다. 경제효과 등 콘텐츠 투어리즘도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