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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드라마와 콘텐츠 투어리즘1: 대하드라마 효과

by Emeth Media 2024. 2. 11.

들어가며: 대하드라마

드라마 가운데 콘텐츠 투어리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대하드라마이다. 역사과 드라마를 결합시킨 대하드라마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의 생애를 장기간에 걸쳐 그린 역사드라마를 말한다. 방송은 대개 1년 정도이다.

 

대하드라마는 소설이나 만화, 애니메이션 등과 같은 역사를 다루는 다양한 콘텐츠 중에서도 가장 사회적 영향력이 크다. 사회적 관심이 쏠리고 시청률도 높았다. 인기와 지명도가 높은 만큼 이를 분석하는 연구도 많았다. 또한 무대가 되는 지역은 관광명소로 부상하고 경제적 효과도 컸다. 이에 ‘대하드라마 효과’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출처: KBS)

 

대하드라마와 내셔널리즘, 콘텐츠 투어리즘

대하드라마 연구자는 매년 주제가 시대적 이데올로기를 다루고 있다고 분석한다. 국가이미지 구축을 위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하드라마가 내셔널리즘(Nationalism)을 구축한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비판한다. 역사고증이나 서술방식에 대한 연구도 있다. 반면 경제적 효과에 대한 연구도 적지 않다.

 

 

대하드라마의 무대가 관광객에게 미치는 영향, 방송 이후 지역경제에 미친 영향, 이를 통한 경제적 파급효과 등을 분석한다. 콘텐츠 투어리즘에서는 대하드라마에 조목해 지자체가 대하드라마를 유지하지 위한 전략, 관광 진흥, 지역 활성화, 관광객 심리 분석 등에 관심을 가진다.

 

NHK, 대하드라마 60년 역사

우선 대하드라마는 대하드라마는 일본 NHK가 1963년에 방송하면서 등장했다. NHK는 영화에 버금가는 대작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의도로 일요일 골든타임에 대하드라마를 편성했다. 첫작품으로 NHK가 편성한 것은 ‘꽃의 생애’(花の生涯)이었다. 이는 마이니치신문에 연재된 역사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19세기 막부시대에 시가현 지역의 영주인 이이 나오스케(井伊直弼)의 생애를 다루었다. 평균시청률은 20%를 넘기며 인기를 끌었다.

 

두번째 대하드라마는 오사라키 지로(大佛次郞)의 장편 역사소설 ‘아코 낭인’(赤穂浪士)이다. NHK는 ‘꽃의 생애’의 성공에 고무되어 국민적 문학을 만들겠다는 의도를 내세우며 거물급 배우와 가부키 배우, 연극배우, 인기 아이돌 등을 캐스팅했다. 호화 캐스팅을 화제를 불렀으며, 평균시청률도 31.9%를 기록했으며, 가장 높을 때는 53.0%까지 치솟았다.

 

 

세번째 작품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반생을 다룬 ‘다이코우키’(太閤記)이다. 이 드라마도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이전 작품이 오락성이 강했다면 세번째 드라마부터는 현대적 관점에서 역사를 해석하고 묘사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드라마의 실제 배경을 설명하는 장면과 스토리 이해를 돕기 위한 해설도 집어 넣었다. 시청자의 관심도 높아 평균시청률은 31.2%를 기록했다.

 

NHK 대하드라마 '빛나는 그대에게'(출처: NHK)

 

NHK 대하드라마는 2024년에 63번째 작품을 편성했다. 2024년에 편성한 대하드라마는 '빛나는 그대에게'(光る君へ)이다. 10세기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성문학으로 알려진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를 낳은 무라사키 시키부(紫式部)의 생애를 그리고 있다.일본의 헤이안시대는 교토를 중심으로 문화가 발전했다. 

 

KBS, 대하드라마 40년 역사

한편 KBS에서는 1981년부터 방송되기 시작했다. 편성에서 NHK 대하드라마의 영향을 받았다. 첫번째 작품은 ‘대명’이었다. 조선시대 17대 왕인 효종의 리더십과 북벌정책을 그렸다. 당시 집권한 신군부를 정당화하기 위한 의도가 숨어 있었다.

 

당시 효종역은 김흥기가 맡았다. 이어 1982년에는 흥선대원군을 내세운 ‘풍운’이 방송되었다. 흥선대원군역은 이순재가 연기했다. 이 드라마는 탄탄한 시나리오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1983년에 방송된 ‘개국’은 신군부를 노골적으로 찬양하는 드라마였다. 고려 말기 공민왕부터 조선 건국까지를 다루면서 이성계를 부각시켜 조선 건국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내용이었다. 신군부의 집권을 미화한 어용 사극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이성계의 회군을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반면 고려 충신은 부정적으로 그렸다.

 

공영방송 50주녁 특별기획 '고려거란전쟁'(출처: KBS)

 

2023년 11월부터 ‘고려거란전쟁’ 방송되고 있다. 이 드라마는 공영방송 50주년 특별기획으로 제작되었다. 소설 ‘고려거란전쟁: 고려의 영웅들’을 원작으로 한다. 26년간 벌어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한 고려의 영웅을 다루었다. 통쾌한 전쟁장면과 빠른 전개, 치밀한 구성 등으로 10회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했다.

 

KBS와 NHK의 대하드라마는 역사를 매개로 한 콘텐츠 투어리즘을 낳았다. 드라마일 뿐만 아니라 창작의 영역도 포함되어 있지만 대부분 등장인물은 역사적 인물이며, 드라마에 등장하는 스토리도 대부분 역사고증을 거쳐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제작한다.

 

재미를 중요시 하는 역사드라마가 있는가 하면 사실적 요소를 바탕으로 하는 역사드라마도 있다. 전자는 사극이라고 할 수 있으며, 후자에는 역사드라마가 해당한다.

 

특히 역사드라마는 고증과 감수, 지도 등의 과정을 거쳐 신뢰할 만한 스토리를 엮어 낸다. 이는 시청자에게 사실도 받아들여지며, 드라마지만 리얼리키가 강조된다. 그만큼 사회적 영향력을 강하며, 무대는 역사와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된다. 대하드라마를 통해 만들어진 역사적 이미지는 관광자원을 창출한다.

 

대하드라마 전시관, '어떡할래 이에야스'(출처: 浜松経済新聞)

 

대하드라마 전시관과 대하드라마 효과

우선 일본에서 대하드라마가 관광산업에 미친 영향을 살펴본다. 대하드라마의 무대가 된 지역에서는 관광객일 몰려들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대하드라마 효과'라고 부르고 있다. 경제적 효과를 금액으로 계산해 발표하고 있다.

 

 

예를 들면, 2010년에 방송된 '료마전'(龍馬伝)은 무대가 된 고치현에 535억 엔의 경제효과가 있는 것을 분석되었다. 고치현은 관광객인 전년대비 38%가 증가했다. 이외에도 2012년 방송된 '타이라노키요모리'(平清盛)는 히로시마현에 202억 엔, 고베시에는 193억 엔의 경제적 효과를 안겨 주었다. 2014년의 '군사 간베에'(軍師官兵衛)가 효고현에 제공한 경제적 효과는 240억 엔이었다.

 

 

특히 최근에 대하드라마의 무대가 된 지역에서는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대하드라마 전시관'을 설치하고 있다. 대하드라마 전시관은 드라마의 무대가 된 지역에 설치되는 가설 전시공간을 말한다. 대부분 드라마 방송 전후에 설치된 방송이 끝라면 문을 닫는다. 주요 전시품은 촬영에 사용된 대본과 소도구, 배우 사인 등이다. 드라마를 체험하고 동화되는 공간이며, 대하드라마 관광의 거점이라고 할 수 있다.

 

전시관은 시청률뿐만 아니라 전시 내용, 드라마 스토리, 여행상품, 지리적 편리성, 주변 관광자원 등의 영향을 받는다. 가장 많은 입장객을 기록한 것은 2011년에 방송된 '고우: 공주들의 전국시대'(江: 姫たちの戦国)였다. 시가현에 설치된 전시관에는 118만 명 이상이 입장했다. 2010년 '료마전'의 전시관은 92만 명 이상이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