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ontent+tourism

투어리즘 최신 동향: 웰니스에서 블루존으로

by Emeth Media 2024. 4. 6.

1. 서론: 웰니스 대 블루존

최근 투어리즘 분야에서 웰빙(well-being), 웰니스(wellness)가 주목을 받고 있다. 육체적인 건강과 함께 그가 속한 환경에서 능력을 발휘하며 목적을 실현해 가는 삶이 방식을 말한다. 이를 위한 여행이나 관광이 웰니스 투어리즘이다. 최근에는 여행뿐만 아니라 삶 전체가 풍요로움으로 넘치는, 오래 잘 사는 삶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에 주목한 것이 블루존(blue zones)이다.

 

 

2. 불루존이란

 

1) 정의

90세는 물론 100세 이상(centenarian) 건강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많은 장수마을, 블로존. 인구통계학적으로 확인된 장수지역을 부르는 개념이다. 처음으로 벨기에 인구학자 미셀 풀랭(Michel Poulain)와 이탈리아 의사 지아니 페스(Gianni Pes)가 이탈리아 사르데냐(Sardegna) 바르바지아(Barbagia( 지역의 초고령자를 연구한 뒤에 파란펜으로 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2004년 댄 뷰트너(Dan Buettner)가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공동으로 세계적인 장수지역을 조사해 사르데냐 이외에 4곳을 추가해 세계 5대 장수지역, 블루존을 선정했다. 세계 5대 블루존은 그리스 이카리아(Ikaria), 이탈리아 사르데냐, 미국 로마린다(Loma Linda), 코스타리카 니코야(Nicoya), 일본 오키나와이다.

 

세계 5대 블루존(출처: https://health-tourism.skr.u-ryukyu.ac.jp/whats-bluezone/)

 

2) 블루존의 9가지 특징

뷰트너를 책임자로 하는 연구그룹(의사, 인류학자, 인구학자, 영양학자, 면역학자 등)은 블루존을 방문해 행복한 삶에 무게를 두고 장수지역에서 장수하는 사람의 생활습관과 사회문화 등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해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더 오래, 더 건강하게,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한 구체적인 비결을 9가지(the power nine)로 정리했다(The Blue Zones: Lessons for Living Longer from the People Who've Lived the Longest, 2012).

 

블루존의 9가지 장수비결
  • 적당한 운동이나 일을 계속한다. 조금 덜 먹는 식사습관을 가진다.
  • 채소 중심의 식생활을 유지한다.
  • 레드 와인을 적당하게 마신다.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진다.
  • 인생의 속도를 늦춘다.
  • 신앙을 갖고 봉사활동을 한다.
  •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

 

이러한 요인을 정리하면, 우선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한다. 적당한 활동을 하고 일상생활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수단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또한 야채를 중심으로 먹으며, 배가 부를 때까지 먹지 않고 술은 적게 마신다.

 

둘째, 건강한 사람들과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외롭거나 고독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족과 친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교회에 출석하며, 사회단체에도 참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귀속집단이 있기 때문에 삶의 가치가 생기고 수명 연장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개인적 가치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그룹에서 같은 목표를 추구하는 것도 필요하다.

 

3. 세계 5대 블루존

예를 들면, 사르데냐 산간지방의 바르바지아는 목축과 농업, 사냥, 낚시 등을 통해 식자재를 자급자족하는 사람이 많으며, 이를 위해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도 많다. 이들은 가족관계도 강하며 가족중심적 생활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바르바지아에는 100세까지 살 확률은 세계 다른 지역보다 10배 이상 높다고 한다.

 

 

에게해에 있는 섬 이카리아는 미국인보다 콩을 6배 먹으며, 4분의 1은 설탕만 먹는다. 90세 이상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반면, 치매 비율은 가장 낮은 것으로 유명하다. 캘리포니아의 로마린다는 교회 중심의 지역이다. 이곳의 평균수명은 미국 평균보다 10세나 높았다. 담배와 술은 멀리 하고는 대신 채식을 주로 하며 안식일을 철저하게 지키는 습관이 있었다. 코스타리카 니코야는 호박과 옥수수 등 야채 섭취가 장수비결인 것으로 나타났다.

 

4. 오키나와 블루존

1) 아라카와 연구

한편 오키나와도 장수마을도 유명하다. 웰니스 투어리즘과 해양요법 전문가 아라카와 마사시(荒川雅志) 류큐대학교 교수는 장수는 유전과 같은 선천적 요인과 사회환경이나 생활습과 같은 후천적 요인이 있는데, 이러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한다.

 

 

世界5大長寿地域“ブルーゾーン”沖縄に学ぶ健康と長寿の知恵、ポストコロナを生き抜く力~ウ

琉球大学国際地域創造学部ウェルネス研究分野ブルーゾーン沖縄研究センター教授 医学博士 荒川雅志 "Learni…

health-tourism.skr.u-ryukyu.ac.jp

 

어떤 요인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유전요인이 15%~25%, 후천적 요인이 최대 75% 기여한다고 말한다. 즉 경제수준과 의료수준, 보건복지정책, 위생환경 등과 함께 음식과 운동, 휴양 등의 건강요인, 스트레스 관리 등의 라이프 스타일이 장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는 오키나와의 라이프 스타일을 식생활과 신체활동, 휴양, 사회관계자본의 측면에서 정리한다.

 

식생활・식문화 식사를 통해 질병을 치료하고 음식이 곧 약이라는 생각
삶아 우려내거나 생선 육수를 통해 염분을 억제하는 전통적인 조리법
신체활동・운동 평생 일을 놓친 않음: 70세 이후 일을 그만둠
운동습관: 연중 따뜻해 운동량 많음
높은 사회활동: 노인모임와 지역행사에 높은 참가율
휴양・수면 낮잠(siesta) 문화 발달
양질의 수면
사회관계자본 사회적 관계를 통한 정신적 안정
계모임(ユイマール)을 통한 상호부조

오키나와 건강장수 요인들(출처: ウェルネス研究分野&ブル―ゾーン沖縄研究センター)

 

2) 장수마을, 오기미손

오키나와에서 장수마을로 유명한 곳이 북부 얀마루에 있는 오기미손(大宜味村)이다. 오키나와는 아열대 해양성 기후에 속해 연중 기온변화가 적으며, 일과 봉사활동으로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며, 고유의 식자재가 풍부하며,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있으며, 사회적 관계도 두텁다. 오키나와 나름의 라이프 스타일이 있다는 것이다.

 

 

3) 스즈키 연구

오키나와장수과학연구소 스즈키 마코토(鈴木信) 소장은 오키나와 100세 노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뒤, 이를 성장과정과 생활패턴, 생활습관 등으로 분류했다. 이를 통해 오키나와 건강장수요인을 4가지로 통합했다. 스즈키 소장은 오키나와에는 낙천적 사고방식(てーげー)이 있다고 강조한다.

 

식문화 식재 영양소의 화학분석이 아니라 영양소 식재료의 산지와 보존, 요리방법과 먹는 방법의 영양분석, 식습관
신체활동 일상생활 활동능력과 직업을 포함한 운동분석과 운동심리
자조 건강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사회적 건강은 경제적 자립과 사회공헌이, 영적 건강은 스트레스 관리와 삶의 가치를 갖고 만족감을 느끼는 것을 말함.
공조 지역과 집단에서 서로 돕는 활동

오키나와 장수비결(출처: 鈴木信, 世界健康長寿地域“ブルーゾーン”のパイオニア 沖縄, 2018)    

 

5. 나가며

그러나 오키나와는 2000년대에 접어들어 평균수명을 짧아지고 있으며, 특히 생산가능연령층(20~65세)의 사망률이 높아졌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부족, 음주량 증가 등이 요인으로 보인다. 고령층은 장수하는 반면, 젊은층은 단명하는 이중구조, 양극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오키나와는 블루존으로 남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