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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티팝의 부활, '스테이 위드 미' '플라스틱 러브' 인기

by Emeth Media 2024. 5. 26.

일본 시티팝(city pop)의 부활? 요즘 온라인에서 '스테이 위드 미'와 '플라스틱 러브' 등이 인기입니다. 근데 이들 곡은 1979년과 1984년에 나온 올드 JPOP입니다. 요즘 젊은층에서 인기 있는 시티팝입니다. 경제성장기에 미국의 세련되고 도시적인 분위기를 음악에 담은 시티팝이 2020년 전후 역주행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시티팝은 무엇이며, 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1. 시티팝 역주행①, '스테이 위드 미'

역주행하는 시티팝 중에 최근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노래는 마츠바라 미키(松原みき)의 '스테이 위드 미(真夜中のドア). 주로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곡은 1979년 11월에 캐니온 레코드(현 포니캐년/Pony Canyon)에서 EP반으로 출시됐는데요, 41년이 지난 2020년에 역주행으로 힛트하고 있습니다.

 

 

한밤중에 가지 말라고 문을 두드리는 슬픈 가사를 가지고 있는 이 곡은 마츠바라 미키의 첫번째 앨범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마츠바라가 '스테이 위드 미'를 레코딩 한 것은 19살 때입니다. 먼저 어떤 곡인지 들어볼까요? 

 

YouTube '스테이 위드 미' 들어보기

 

그런데 발매 41년이 지난 2020년 하반기에 해외에서 인기가 급상승했습니다. 2020년을 전후 시티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포니캐년이 1970년부터 2020년대까지 흘러간 노래를 전송하는 otolaboplay에서 이 곡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인도네시아 가수 Rainych가 커버곡으로 사용했습니다. 특히 틱톡(TikTok) 동영상의 BGM에 사용되면서 전세계 구독형 재생수가 상위에 랭크되었습니다. 애플뮤직(Apple Music)에서는 92개국에서 JPOP랭킹 탑10에 들어갔습니다.

 

 

 

음악 스트리밍서비스 스포티파이(Spotify)에서는 재생수가 2,300만 건을 돌파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계속돼 포니캐년이 2020년 12월 25일 YouTube에서  공식비디오를 공개했습니다. 스포티파이 글로벌 바이럴 챠트(global viral charts)에서 2020년 12월 10일부터 12월 27일까지 18일간 연속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습니다.

 

2. 시티팝 역주행②, 플라스틱 러브

다음으로 다케우치 마리야(竹内まりや)의 '플라스틱 러브'입니다. 이 곡은 1984년에 문레코드(현 워너뮤직재팬)에서 출시된 'Variety'에 수록되어 있는데요. 다케우치가 작사하고 작곡한 곡입니다. 도시에 사는 젊은 여성의 자유 연애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발매 당시에 레코드는 만장도 팔리지 않았는데요, 2010년대 후반에 해외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2017년에 YouTube에 업로드한 것이 2,400만 뷰를 기록했습니다. 시티팝에 대한 재평가를 등에 업고 다양한 뮤지션이 동영상을 업로드하게 되었습니다. 캐나다 VICE MEDIA 등에서 소개되면서 2019년에 워너뮤직재팬이 프로모션 비디오를 제작해 공식 YouTube 채널에 업로드했습니다.

 

 

 

2021년 11월에 12인치 싱글 한정판으로 발매되었다. 36년이나 지나 오리콘 챠트에서 TOP10에 진입, 주간챠트에서 5위에 올랐습니다. 1985년 발매 당시 오리콘 주간챠트는 86위였던 곡이 화려하게 부활한 것인데요.

  

3. 시티팝: 새로운 장르의 복고풍 부활

그렇다면 시티팝이란 어떤 장르일까요? 일반적으로 일본에서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유행한 JPOP의 새로운 장르를 말합니다. 서양, 특히 미국 음악에 영향을 받아 세련된 멜로디와 가사를 가진 도시 분위기의 팝음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로 싱어송라이터가 많은데요.

 

 

그런데 록이나 포크를 일본식으로 수용한 장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명확한 정의는 아직 없습니다. 일부에서는 장르라기보다는 분위기를 가리킨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시티팝의 특징으로 도시적 분위기, 세련된 음악을 들 수 있는데요, 가사가 일본어라는 점도 특징입니다. 상업적 목적으로 만들어 낸 용어이며, 처음부터 시티팝을 지향하며 작사하거나 작곡한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그 시작은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경제성장을 한창인 일본에서는 포크송이 유행했는데요, 시대가 변하면서 새로운 음악 장르에 대한 요구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이에 포크송 대신 미국 팝음악을 도입해 도시적이면서도 세련된 사운드를 만들어 내게 되었습니다. 펑크와 디스코, 리듬 & 블루스에 JPOP의 감성을 결합해 새로운 장르가 탄생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뒤 20~30년이 지난 다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2000년대에 인터넷 문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인터넷 음악커뮤니티에서 흘러간 BGM을 샘플링하거나 변조하는 베이퍼웨이브(Vaporwave)가 유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티팝으로 불리는 노래가 복고풍으로 향수를 자극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전세계로 급속하게 보급되던 YouTube에 시티팝이 하나둘씩 업로드 되면서 이들 곡을 샘플링하고 변조한 새로운 노래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소셜미디어를 타고 일본을 넘어 전세계로 일파만파로 퍼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2018년 YouTube에 무허가로 업로드된 다케우치 마리야의 '플라스틱 러브'가 레코멘드 알고리즘을 통해 우연히 전세계 이용자에게 추천되었는데요, 이를 계기로 당시 알려지지 않은 곡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전세계에서 4,000만이 넘은 재생수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2020년에는 인도네시아 출신 YouTuber인 Rainch가 마츠바라 미키의 'Stay with me'를 커버곡으로 부른 동영상을 발표하자 갑자기 주목을 끌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스포티파이에서 15일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습니다.  

 

 

2022년 1월 캐나다 아티스트 더위캔(The Weeknd)이 아란 토모코의 1983년 곡 'Midnight Pretenders'을 샘플링한 싱글 'Out of Time'을 릴리스했습니다. 이 곡은 발매되지마자 빌보드 핫 100에 32위까지 올라갔습니다.아란 토모코와 더위캔의 곡을 비교해 들어볼까요?

 

 

 

 

 

이러한 세계적인 인기는 일본에서 역수입돼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풍유롭지만 잃어버린 시대를 상대적인 박탈감과 불안감 등을 안고 사는 MZ세대가 잘나가던 시대의 몽환적이면서도 도시적이고 세련된 시티팝에 끌리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에 새로운 장르였던 시티팝이 MZ세대를 위로하는 향수가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