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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드라마와 콘텐츠 투어리즘: 용인 대장금파크

by Emeth Media 2024. 2. 13.

들어가며

KBS가 대하드라마를 방송했다면 MBC는 역사드라마로 유명하다. 역사드라마는 MBC가 원조라고 할 정도로 유명한 드라마가 많다. ‘조선왕조 오백년'(1983~1990년), ‘동의보감'(1991년), ‘허준’(1999년), ‘대장금'(2003년), ‘주몽'(2006년), ‘이산'(2007년), ‘선덕여왕'(2008년), ‘계백'(2011) 등 한두번쯤은 본 드라마들이다. 특히 ‘대장금’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드라마이다. 촬영은 양주에서 이루어졌지만, 세트는 용인으로 옮겨 왔다.

 

세계적인 한류드라마 '대장금'(출처: MBC, https://program.imbc.com/daejanggum)

 

'대장금': 장금의 성공과 사랑

이중 ‘대장금’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시청자에게 사랑받은 역사드라마이다. 조선시대에 수라간 나인으로 출발해 중종의 주치의인 어의녀가 되기까지 장금의 일대기를 다룬 성공스토리이다. 2003년 9월부터 2004년 3월까지 월화드라마로 54회 방송되었다. 조선왕조실록 중종 시대에 의녀 장금이라는 기록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자세한 내용이 없어 이야기는 대부분 작가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대장금’은 MBC 창사 40주년 기념드라마로 제작되었다. 스토리는 조선시대 의녀의 성공을 다루고 있지만, 볼거리가 푸짐했다. 이전까지 역사드라마에서 궁중의 여성은 부정적인 이미지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았다. 주인공 장금은 남존여비가 뿌리 깊은 시대에 어려움과 난관을 극복하고 와의 주치의가 되는 과정을 치밀하게 그렸다.

 

다양한 캐릭터간의 갈등도 흥미진진하다. 이전에는 주목을 받지 못했던 궁중의 하층민, 그들의 갈등과 노력, 분투, 협력 등을 다루었다.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궁중요리이다. 다양한 궁중요리가 소개되었으며, 만드는 과정과 방법까지 비중있게 다루어졌다. 드라마를 계기로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한의학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세계적인 한류드라마 '대장금'(출처: MBC, https://program.imbc.com/daejanggum)

 

대장금의 성공비결

캐스팅도 뛰어났다. 장금 역에는 산소 같은 여자 이영애가 맡아 열연했다. CF로 출발해 드라마에도 다수 출연했지만, ‘대장금’을 통해 연기자로서 전성기를 맞이했다. 영화로서는 2000년 개봉한 ‘공동경비구역 JSA’ , 2005년 ‘친절한 금자씨’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친절한 금자씨’는 연기 변신에 성공해 청룡영화상과 백상예술대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대장금’으로 이영애는 월드스타가 되었다. 이외에 최상궁 역의 견미리, 한상궁 역의 양미경, 최금영 역의 홍리나 등도 좋은 연기를 선보였다. 이들 주요 연기자는 한류 스타로 인기를 끌었다.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력, 서스펜스와 감동을 더해 시청률은 상승곡선으로 그리며 고공행진을 계속했다. 첫회는 19.8%였지만 한달만에 30%를 돌파하고, 두달만에 40%를 넘어섰다. 이후에는 40~50%를 오르내리며 고공행진을 계속했으며, 최종회는 57.8%로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최고시청률은 역대 드라마에서 10위에, 평균시청률 46.3%로는 역대드라마에서 5위에 올랐다. 역사드라마로서는 1999년에 방송된 ‘허준’ 이후 처음이며, 이후에도 없었다.

 

세계적인 한류드라마 '대장금'(출처: MBC, https://program.imbc.com/daejanggum)

 

'대장금', 세계적인 드라마로

‘대장금'은 일본과 중국, 홍콩, 대만, 태국, 미국, 러시아, 캐나다, 이란, 터키에 수출되어 인기를 끌었다. 일본에서는 공영 NHK가 2004년에 위성채널(BS)에서 밤 10시대에, 지상파에서는 2005년에 밤 11시대에 편성했다.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최고시청률 16%를 기록했다. 특히 일본에서는 여성 중심의 한류 드라마가 ‘대장금’을 계기로 남성으로 확대되었다.

 

 

중화권에도 열풍을 일으켰다. 2005년 당시 국가 주석 후진타오는 인터뷰에서 ‘대장금’을 매우 좋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홍콩에서는 평균시청률 37%로 2005년에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중동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이란에서는 2007년에 방송되었는데 평균시청률이 90%에 이르는 신드롬을 만들었다. 한류드라마 중에서 가장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드라마에 나오는 음식과 건축, 의상 등도 외국인의 관심을 받았다.

 

용인 대장금파크(출처: https://djgpark.imbc.com/content/course.html)

 

대장금 세트장, 양주에서 용인으로

‘대장금’의 촬영은 주로 양주오픈세트장에서 이루어졌다. 양주 이외에 지리산 노고단, 제주도, 한국민속촌 등에서도 촬영되었다. 양주오픈세트장은 ‘대장금’이 인기를 끌자 2004년 12월부터 일반인의 관람이 시작되었다.

 

 

이후 오픈세트장을 그대로 복원한 뒤, 다양한 이벤트와 체험시설 등을 마련해 양주 대장금 테마파크로 문을 열었다. 이곳은 한국 최초의 드라마 테마파크로 불린다. 중국과 일본, 대만 등에서 팬들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2011년에 안전상의 이유로 문을 닫았다. 이후 세트장 일부를 용인으로 옮겨 용인 대장금파크로 재개장했다.

 

용인 대장금파크(출처: https://djgpark.imbc.com/content/course.html)

 

용인 대장금파크와 드라마 촬영

용인 대장금파크는 MBC 역사드라마를 촬영하는 곳으로 자리잡았다. 84만여 평의 부지에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240여 동의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MBC는 2010년에 제작지원시설을 완성했고, 2011년에는 용인 MBC드라미아를 설립했다.

 

이후 양주 대장금 오픈세트장의 시설을 옮겨왔다. 2011년 6월부터 외국인 대상으로 개장했으며, 2015년 8월에 용인 대장금파크로 이름을 바꿨다.

 

 

지금까지 ‘주몽’과 ‘이산’, ‘선덕여왕’ 등 MBC 역사드라마를 촬영하는 곳으로 이용되었다. 2018년부터 외부 제작사에도 임대하기 시작했다. 이후는 광고와 현대드라마, 영화 등에도 이용되는 등 역사드라마 촬영지를 뛰어넘는 제작시설로 거듭나고 있다.

 

 

주요 시설로는 대장금 기념세트장, 최우 사택, 양반집, 저잣거리, 포도청과 감옥, 무량수전과 안양루, 인정전, 둥지연못, 보평전, 만경전, 규장각, 동궁전, 중궁전, 열선각, 감찰부, 미실궁, 미실처소, 예민서, 화기도감 등 역사드라마에 필요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들 시설은 모두 전문가의 고증을 거쳤다고 한다. 이외에 부대시설로 전통의상 전시실, 한방 찻집, 기념품점 등도 있다.

 

용인 대장금파크(출처: https://djgpark.imbc.com/)

 

용인시와 드라마 촬영지

한국민속촌이 있는 용인시는 역사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하다. 서울에서 가까워 그동안 많은 역사드라마가 한국민속촌에서 촬영되었다. 용인시는 드라마 촬영지 설립에 적극적이었다. 2005년에 MBC와 공동으로 테마파크 건설계획을 세웠다.

 

MBC는 110억 원을 투입해 역사드라마 ‘신돈’ 세트장을 건립했다. 고려시대의 왕궁과 사찰, 가옥 등을 건축했다. 이후 야외세트장을 늘려 갔으며, 스튜디오 제작지원시설까지 갖추게 되었다.

 

 

용인시도 세트장 건립에 60억 원, 대장금파크까지 진입로 건설에 108억 원을 투입했다. 방문객도 늘어났다. 2010년 전후에 연간 10만 명 정도가 방문했다. 용인시는 수도권에 자리잡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에버랜드와 한택식물원 등 관광자원이 있기 때문에 대장금파크와 묶어서 드라마 촬영지를 찾아 여행하기 좋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