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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투어리즘①, 정의와 시장규모

by Emeth Media 2024. 2. 22.

 

최근 투어리즘, 관광학에서 의료투어리즘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의료투어리즘은 의료나 건강서비스를 받기 위해 외국으로 가는 것을 말한다. 메디컬 투어리즘(Medical Tourism), 의료관광 등의 용어도 사용되고 있다. 메디컬 투어리즘은 투어리즘이나 관광이라는 말과 조합해서 사용되기도 하지만 반드시 관광이 뒤따르는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관광을 하면서 의료서비스를 받는 것은 의료투어리즘이라고 할 수 없다.

의료투어리즘이란?

굳이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외국에 가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자국에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외국에 간다. 또한 받고 싶은 의료서비스가 자국에서는 법률에서 금지되어 있는 경우에도 외국에 갈 수밖에 없다. 자국보다 외국의 의료비가 저렴하거나 더 나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경우에는 경제적인 목적으로 출국한다.

 

특히 경제성장으로 부유층이 늘어나면서 건강을 위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보험제도가 발달해 실비보험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증가하고 있다. 만성질환이나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환자가 늘어나 국내외에서 치료를 받고자 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노인인구가 늘어나 고령화사회에 접어들었다.

 

현재까지 의료투어리즘은 증증환자가 이용하는 경향이 강했다. 실제 의료투어리즘에는 유방암과 혈액암, 전립선암, 폐암, 자궁경부암, 대장암, 갑상선암, 뇌종양 등을 앓고 있는 환자가 효과적인 치료를 받기 위해 외국에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이식 등 고도의 의료기술과 외료시스템을 받을 수 있는 경우에도 의료 선진국으로 나간다. 이러한 서비스를 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으며, 최첨단 병원은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해외에서 의료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의료투어리즘의 역사

의료투어리즘의 역사는 길다. 그 시작은 고대 그리스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지중해 각지에서 에게해에 있는 사로니코스만(Saronic Gulf)의 아스클레피오스(Aesculapius)의 성역에 순례를 하면서 요양을 하는 관습이 있었다고 한다. 고대 로마에서도 병사들이 병에 걸리거나 상처를 입으며, 이를 치료하기 위해 온천욕을 하러 갔다. 중세에는 스파의 의학적 효과가 검증되면서 왕후귀족이 고급휴양지에 체재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발달한 것이 장기적인 치료와 요양을 목적으로 하는 요양소(sanatorium)이다.

 

최근에는 미용을 위한 목적으로 외국에 가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면, 경험이 풍부한 외과의사에게 성형수술을 받거나 미용치료를 저렴한 비용으로 받기 위해 외국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이는 웰니스 투어리즘(Wellness Tourism)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만들었다. 기후변화로 인한 혹한이나 혹서, 미세먼지, 황사 등 자연환경으로 인한 피해가 늘어나면서 좋은 환경을 누릴 수 있는 곳을 찾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이는 다음에 자세하게 다루도록 한다.

 

 

의료투어리즘은 그 목적에 따라 의료, 설비, 미용, 재활, 웰니스 등 다양하다. 의료목적은 암이나 심장수술, 장기이식, 재생의료 등이 대표적이다. 설비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는 MRI나 CT를 이용한 치료가 있다. 최근에 성장하고 있는 미용 등의 목적으로는 성형수술, 시력교정 등이 있다. 재활이나 웰니스에는 재활치료와 대체의료 등이 있다.

의료투어리즘 시장규모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면서 의료투어리즘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우선 교통의 발달은 이동시간을 단축시켰으며 글로벌화를 진척시켰다. 이에 치료나 요양을 목적으로 하는 여행도 더 멀어졌다. 의료투어리즘은 전세계로 확대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은 의료정보와 의료기관, 명의 등을 조사하고 찾을 수 있게 만들었다. 전세계적인 정보공유가 가능해지면서 더 나은 의료기술과 서비스를 원하는 계층이 늘어나고 있다.

 

 

당연히 시장규모도 급성장하고 있다. 조사회사 IMARC Group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 의료투어리즘 시장규모는 2022년에 973억 달러에서 매년 23.6%씩 성장해 2028년에는 3,3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6년간 3배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웰니스 투어리즘까지 포함하면 시장규모는 더욱 크며, 향후 성장도 가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료가 민영화된 미국의 경우, 의료비가 고액인 반면, 공공의료보험이 발달하지 않아 저렴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외국에 나가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재미교포 중에는 이중국적을 이용해 한국에서 수술과 치료를 받는 사람이 많아 사회적 비판을 받기도 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 MTA(Medical Tourism Association)는 외국의 정부나 단체, 병원, 의사 등과 협력해 미국 국내와 다른 나라의 의료시스템을 중재하고 있다. MTA는 의료투어리즘으로 해외에 나가는 사람은 매년 1,4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한다. 의료와 치료를 목적으로 대이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의료투어리즘과 전략산업

의료투어리즘을 전략산업으로 규정하고 제도도 정비하고 있다. 아시아지역에서는 현재 30여개국이 의료투어리즘을 전략산업으로 선정해 성장정략을 마련하고 있다. 태국은 자국 160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외국인 환자와 보호자가 90 이내 체재하는 경우에는 비자를 면제했다. 2015년에 의료 목적의 관광객은 280만 명이었다. 싱가포르에서도 자국 의사의 추천서와 치료계획을 온라인으로 신청할 경우, 비자 연장이 가능하다. 인도는 60일 체재가 3회까지 가능하다.

 

 

한편 일본에서는 외국인 환자를 받아들이기 위해 2011년에 90일 이내, 6개월 또는 1년 체재가 가능하며 3년 이내에 언제든 입국할 수 있는 의료비자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의료비자는 등록업자나 의료 코디네이터 등이 신분을 보증해야 한다. 말레시아에서도 치료 목적으로 비자를 연장할 수 있다. 한국과 영국에서도 비자 발급을 간소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