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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리즘이란 무엇인가? 그 어원과 정의, 최근 동향

by Emeth Media 2024. 2. 2.

엔데믹 이후 소비가 급증하고 있으며, 여행도 늘어나고 있다. 억눌렸던 여행이 풀리면서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사람들은 왜 여행하고 관광하는 것일까? 사회학의 관점에서 투어리즘이란 무엇인지 살펴보고, 최근 새롭게 등장한 웰니스 투어리즘, 콘텐츠 투어리즘에 대해 정리한다.

 

 

트래블 혹은 투어

우선 개념을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 단어 트래블(travel), 투어(tour)는 관광, 여행, 구경 등 유사한 말들과 함께 사용된다. 이중에 여행은 지리적으로 떨어진 곳으로 가는 것을 말한다. 여행을 걸어서 가기도 하지만 자전거나 오토바이, 자동차, 기차, 배, 버스, 비행기 등 다양한 수단이 이용된다. 이러한 정의는 이동(mobility)에 무게를 둔 것처럼 보인다.

 

UNWTO의 정의

그렇다면 관광은 어떨까?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관광은 레저나 비즈니스 목적, 기타 목적으로 1년 이내에 자기가 살고 있는 이외의 지역을 방문하고 체재하는 것을 말한다. UNWTO의 정의에도 이동과 체재(stay)를 강조하고 있다. 요즘에는 이러한 이동이나 체재를 1년 이상 계속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서양에서는 투어(tour)는 돌다, 순회하다는 어원을 가진다. 처음으로 투어리즘이 등장하는 것은 1811년 영국의 스포츠잡지 'The Sprots Magazine'이라고 한다. 트래블의 어원은 재미있다. 그 어원은 노동하다(travail), 고생(trouble) 등이다. 고생하며 일하며 돌아다니는 것이다.  

 

관광의 어원

한자로 관광은 빛을 본다는 뜻이다. 동양에서 관광은 '주역'과 '상전'에서 나온다. 전자에는 '관국지광이용빈우왕'(観國之光利用濱刊王)이라고, 후자는 '관국지광사빈야'(國之光尚濱也)라고 쓰여 있다. 이는 국가 사절이 다른 나라를 방문해 왕을 만나 자기 나라의 뛰어난 문물을 소개하면서 방문한 나라의 좋은 것을 관찰하는 것이 왕의 귀한 손님이라는 뜻이다. 현재의 개념과는 달리 의전적, 의례적 개념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시대 최치원이 남긴 '계원필경' 서문에 관광이라는 말이 나온다. 다른 사람이 백 번 하면 자신은 천 번 해서 관광 6년 만에 과거에 급제했다는 것이다. 여기서도 관광은 선진 당나라의 문화를 보는 것이다. 이외에도 많은 문헌이 남아 있다. 예를 들면, 조선시대의 통치 이데올로기를 만든 정도전은 중국을 다녀온 사신이 보여 주는 것을 '관광집'이라고 부르겠다고 했다. '고려사'에도 관광이라는 말이 나온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의미가 더욱 다양하다. 발전한 중국의 제도와 문물을 배운다는 의미와 함께 과거를 구경한다, 왕이나 사신의 행차를 구경한다는 의미로도 쓰였다. 뿐만 아니라 국내를 유람하는 것, 왜 사신이 왕이 마련한 연회에 참여하는 것, 활쏘기나 불꽃을 보는 것 등도 관광이라는 말을 사용해 설명하고 있다. 사대부 부인이 대궐을 구경하는 것도 관광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나 일본을 다녀온 뒤에 남긴 유람기나 여행기, 연행록 등이 대표적이고 개인 문집에도 관광이라는 말은 산재한다.

 

 

관광 개념의 변질

이러한 개념을 20세기로 이어졌다. 경성일보는 1910년 4월에 후쿠오카와 아이치에서 개최되는 공진회를 관람하기 위해 유길준과 민영찬 등을 방문단으로 구성했다고 보도했다. 공진회에 참여하기로 한 사람들을 '관광단'이라고 불렀다. 이러한 관광단은 1차에 100여 명이 참가했다. 일제는 식민정책의 일환으로 관광을 장려했다. 일제가 세운 시설과 건물을 보여주려고 한 것이다.    

 

 

이상과 같이 우리나라에서 관광의 어원은 발달한 문물이나 문화, 그것도 중국이나 일본의 그것을 보고 배우는 것에서 기인한다. 이러한 정의는 일제시대에 더욱 강화된 것 같다. 이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수학여행'이다. 일제는 자국 학생은 식민지 경영상황을 보고 자부심 나아가 애국심을 가지도록 했으며, 식민지에는 근대화된 일본을 여행하며 자학하고 일본을 동경하게 만들었다. 프로파간다의 목적이 강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식민지 지배전략을 간파해 1920년대에 거부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관광의 정의

관광은 여행보다 협의의 개념이다. 관광에 대한 다양한 정의가 있지만, 공통된 개념은 떠나다, 여행하다, 체류하다, 이동하다, 즐기다, 배우다, 구경하다 등이다. 그 기본 속성은 일생생활에서 불리될 것, 다시 되돌아올 것, 자유롭게 돌아다닐 것, 놀거나 배우거나 즐길 것, 소비할 것, 보고 감상할 것 등이다.

 

 

교통과 통신의 발달과 함께 관광의 범위로 국격을 넘어 전세계로 확대되었다. 해외관광이 늘어나면서 이를 겨냥한 관관산업은 굴뚝 없는 공장으로 불리며 진흥 정책이 활발해졌다. 경제발전과 함게 1970년 후반부터 투어리즘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서양에서는 일과 생활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벨(Work & Life Balance)이 등장하면서 관광에서도 이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최근 투어리즘에는 다양한 접두어와 함께 사용되고 있다. 의료 투어리즘, 웰니스 투어리즘, 에코 투어리즘, 컬쳐 투어리즘, 콘텐츠 투어리즘, 시네마 투어리즘, 성지순례 등이다. 다음에는 투어리즘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를 하나씩 소개한다.